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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민하의 M노트, 팀워크의 서막 EP2

[웹소설] 민하의 M노트, “팀워크의서막” EP2

[웹소설] 민하의 M노트, “팀워크의서막” EP2 <사진=피앤피에이전시>

EP2. 팀워크의서막

피앤피에이전시의 활기찬 분위기는 민하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높은 천장과 넓은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유리 테이블 위를 부드럽게 감쌌고, 모던한 디자인의 공간은 마치 꿈을 펼치기에 완벽한 무대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민하는 묘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오늘은 새로운 광고 캠페인 회의가 있는 날. 모델로서가 아닌, 민스베이크샵의 대표로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쳐야 했다.

회의실 문을 열자, 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민하에게로 향했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민하는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으려 노력했다. 준호는 특유의 쾌활함으로 민하를 맞이했지만, 다른 팀원들의 표정은 어딘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특히 수아는 민하를 곁눈질하며 팔짱을 꼈고, 미정은 여전히 차가운 눈빛을 거두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날카로움이 조금은 무뎌진 듯했다.

“자, 오늘 회의 주제는 새로운 광고 캠페인입니다. 민하 씨, 먼저 의견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팀의 리더가 차분한 목소리로 민하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민하는 준비해 온 자료들을 테이블 위에 펼치며 심호흡을 했다. 그녀의 머릿속은 그동안 준비해온 계획들로 가득 차 있었다. 민스베이크샵의 따뜻한 이야기, 사람들과의 연결, 그리고 빵이 가진 의미까지, 모든 것을 광고 캠페인에 담아내고 싶었다.

“저희 민스베이크샵은 단순한 빵집이 아닙니다. 빵 하나하나에 저희의 열정과 진심을 담아내고 있어요. 이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과 따뜻한 감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민하는 자신의 비전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팀원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몇몇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수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빵? 빵 광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차라리 모델을 더 부각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수아의 말에 민하는 순간 당황했다. 

그녀는 수아의 모델 중심적인 사고방식에 숨 막히는 답답함을 느꼈다. 민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수아는 무시하고 있었다.

미정은 기다렸다는 듯 비웃으며 끼어들었다. “그러게. 모델로서 네 인기를 이용해서 베이커리를 홍보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그녀의 날카로운 말은 민하의 심장을 쿡쿡 찔렀다. 

마치 민하의 노력을 폄하하고, 그녀의 꿈을 깎아내리려는 듯했다. 민하는 미정의 질투심이 얼마나 깊은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민하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반박했다. “저에게 베이커리는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에요.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사람들에게 따뜻한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하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팀원들의 냉담한 반응은 민하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회의실은 차가운 침묵으로 가득 찼고, 민하는 자신이 마치 혼자 동떨어진 섬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때, 구석에 앉아있던 준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민하 씨, 저는 당신의 생각에 공감해요.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꾸고 있잖아요. 민스베이크샵의 이야기는 분명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준호의 따뜻한 말은 마치 한 줄기 빛처럼 어두운 회의실을 밝혀주었다. 민하는 뜻밖의 지지에 놀라면서도 깊은 감동을 느꼈다. 준호는 항상 민하의 곁에서 따뜻한 지지를 보내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팀원들의 시선은 냉랭했다.

“그럼, 캠페인 방향은 어떻게 정할까요?” 팀 리더가 회의를 진행했다. 팀원들은 서로의 의견을 탐색했지만,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하의 꿈과 현실적인 광고 전략 사이에서 팀원들은 갈등했다.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모습에 민하는 답답함을 느꼈다.

결국 회의는 아무런 결론도 없이 마무리되었다. 민하는 무거운 마음으로 회의실을 나왔다. 텅 빈 복도를 걸으면서 그녀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모델로서의 성공과 베이커리 운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팀원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서로의 꿈을 존중할 수 있을까?

그녀는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팀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너져버린 팀워크를 다시 세우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며칠 후, 민하는 팀원들에게 작은 이벤트를 제안했다. 민스베이크샵에서 직접 만든 빵을 맛보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다. 

팀원들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민스베이크샵에 모였다. 민하는 손수 만든 따뜻한 빵들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달콤한 빵 냄새가 회의실의 냉랭했던 분위기를 녹이는 듯했다.

“저는 빵을 만들면서 행복을 느껴요. 그리고 이 행복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민하는 팀원들에게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솔함과 열정이 가득했다.

민하는 빵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반죽의 질감, 재료의 선택, 굽는 온도까지, 모든 과정에 담긴 열정을 설명했다. 팀원들은 민하의 진지한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수아는 민하의 빵을 맛보며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고, 미정은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이었지만, 빵을 맛보는 그녀의 손끝은 어딘지 모르게 조심스러웠다.

준호는 민하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럼, 이 빵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민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사람들과의 연결이 아닐까요? 빵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제가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이유입니다.” 민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팀원들은 민하의 진심이 담긴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들은 민하의 꿈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노력을 존중하게 되었다. 수아는 민하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미안해요, 민하 씨. 제가 너무 성급하게 판단했네요. 당신의 꿈을 응원하고 싶어요.”

미정은 여전히 눈을 마주치지 않았지만, 입술을 굳게 다문 그녀의 모습은 마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듯 보였다. 민하는 팀원들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팀워크의 가능성을 보았다. 민하는 혼자서는 이룰 수 없었던 일들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이날, 민하와 팀원들은 새로운 캠페인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했다. 민하의 꿈과 팀원들의 전문성을 조화시켜 멋진 캠페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민하는 자신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함께 성장하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회의가 끝나고 민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마치 먹구름이 걷히고, 그 자리에 푸른빛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듯했다. 민하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그녀의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민하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함께하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그녀의 꿈은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민하는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그녀만의 ‘M노트’를 다시금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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