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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과 정호연의 만남, ‘정지된 여행’ 캠페인

“루이비통”과 정호연의 만남, ‘정지된 여행’ 캠페인

패션 하우스의 마케팅 전략이 단순한 신상품 소개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명품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이며, 루이 비통이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 캠페인을 통해 선보인 행보는 이러한 트렌드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지휘 아래, 루이 비통은 이번 캠페인을 ‘정지된 여행(stillness in travel)’이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현대 사회의 속도에 역행하며, 오히려 멈춤과 사색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혁신적인 시도입니다.

정호연과 에마 스톤, 두 시대의 아이콘이 빚어내는 시너지
이번 캠페인에서 루이 비통은 브랜드의 오랜 앰버서더인 배우 에마 스톤과 함께, 새로운 하우스 앰버서더로 발탁된 정호연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한 모델 섭외를 넘어선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에마 스톤은 할리우드에서 쌓아온 탄탄한 커리어와 고전적인 아름다움으로 루이 비통의 헤리티지를 대변하는 동시에, 정호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혔습니다. 이 두 아이콘의 조합은 루이 비통이 추구하는 고전성과 현대성, 전통과 혁신이라는 이중적 가치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호연의 합류는 루이 비통이 아시아 시장, 그중에서도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녀의 글로벌한 영향력은 루이 비통이 단순한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문화적 경계를 허물고 동시대적 감각을 공유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케팅 패러다임의 전환, ‘경험’에서 ‘감정’으로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정지된 여행’이라는 개념입니다. 포토그래퍼 이선 제임스 그린이 담아낸 파리 북역의 고요한 풍경은, 흔히 여행에 동반되는 역동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대신 앤티크한 트래블 오브제와 포근한 소파는 여행의 끝에서 찾아오는 내면의 평화와 휴식을 상징합니다. 이는 팬데믹 이후 변화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고든 전략입니다. 격렬한 활동보다는 심리적 안정과 자기 성찰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루이 비통은 물리적 ‘여행’이라는 행위 대신, ‘여행의 감정’에 집중하여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제품을 단순히 기능적 가치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제공하는 감정적, 심리적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의 핵심 아이템인 ‘익스프레스’ 백은 1930년대의 클래식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브랜드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새로운 시대의 감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복각을 넘어,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브랜드의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명품 마케팅의 미래
루이 비통의 이번 캠페인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명품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단순히 유명인을 내세워 시선을 끄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을 관통하는 하나의 내러티브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앞으로의 마케팅은 제품 자체의 우수성을 넘어, 브랜드가 어떤 가치를 대변하는지, 그리고 그 가치가 소비자들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입니다. 루이 비통의 ‘정지된 여행’ 캠페인은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며, 물질적 풍요를 넘어 정신적 만족을 추구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럭셔리 코드이자, 미래 마케팅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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