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디터 박세환 [웹소설] 민하의 M노트, “금단의 레시피” EP3
EP3. 금단의 레시피
새벽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시간, 민스베이크샵은 짙은 그림자 속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빵 굽는 냄새는 마치 꿈결처럼 감미로웠다. 그 향기의 중심에는 민하가 있었다. 그녀는 갓 구운 스콘을 오븐에서 꺼내며, 희미한 조명 아래 낡은 레시피 노트를 펼쳐 들었다.
“이건 대체… 뭐지?”
그녀의 귓가에는 어젯밤 시식회에서 느꼈던 기이한 맛이 맴돌았다. 그것은 단순한 달콤함을 넘어선, 마치 다른 세계의 맛을 엿본 듯한 충격이었다. 민하는 낡은 노트를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았다.
빛바랜 종이 위에는 알 수 없는 기호와 낯선 언어가 뒤섞여 있었고, 그 틈새마다 오래된 비밀이 숨 쉬고 있는 듯했다. 마치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인 듯한 섬뜩함이 그녀의 등줄기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낡은 노트에 적힌 레시피대로 만든 빵들을 떠올렸다. 그 빵들은 다른 빵들과는 달랐다. 묘한 빛깔과 향기, 그리고 혀끝에 감도는 낯선 쾌감은 마치 마법에 걸린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 빵을 맛본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누군가는 극찬했지만, 누군가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녀는 이 빵이 불러올 변화가 두려웠지만, 동시에 그 매혹적인 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서울의 아침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검은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도시의 모습은 마치 그녀의 불안한 내면을 비추는 듯했다. 민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미스터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마치 누군가가 그녀를 지켜보는 듯한 섬뜩한 느낌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익명의 발신자.
“누구지…?”
민하는 망설이며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차갑고 건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빵, 위험해. 그 레시피를 버려.” 짧지만 강렬한 경고는 민하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누, 누구세요? 대체 무슨 말씀이시죠?”
민하는 당황하여 물었지만, 상대방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녀는 등 뒤에서 솟아오르는 소름을 느꼈다. 누군가 그녀의 빵과 레시피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마치 그녀의 주변에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듯했다.
민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레시피 노트를 바라봤다. 그녀는 이 노트가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선 무언가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것은 마치 오래전부터 봉인되어 있던 금단의 지식과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지식을 감당할 수 있을까?
다음 날, 민하는 피앤피에이전시로 향했다. 그녀는 애써 불안한 마음을 숨기려 노력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회의실 문을 열자, 팀원들은 그녀를 냉담하게 맞이했다.
지난번 시식회 이후, 그들은 민하를 경쟁자이자 이방인처럼 대했다. 수아는 노골적인 경멸의 시선을 보냈고, 미정은 차가운 미소로 그녀를 조롱했다. 준호는 민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는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새로운 광고 캠페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죠.” 팀 리더의 말은 공허하게 회의실을 울렸다. 팀원들의 시선은 여전히 날카로웠고, 그들의 말은 마치 유리 조각처럼 민하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의견을 나누는 대신,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그들의 냉랭함 속에서 민하는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그녀가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했던 꿈이, 그들의 무관심과 적대감 속에 점점 더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민하 씨,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팀 리더의 질문에 민하는 침묵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그녀의 진심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열정을 비웃고 깎아내리려고 할 뿐이었다. 그들의 시선은 마치 보이지 않는 벽처럼 느껴졌고, 민하는 그 벽 너머에서 철저히 고립되어 있었다. 민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들의 차가운 눈빛에 더 이상 휩쓸리고 싶지 않았다.
“민하 씨,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미정의 목소리는 차갑게 울렸다. 그녀의 눈은 마치 뱀처럼 민하를 쏘아보았다. 민하의 마음속 어둠을 꿰뚫어 보려는 듯, 그녀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듯했다.
민하는 미정의 질투심이 만들어낸 그 섬뜩한 기운에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그들의 냉담함은 민하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녀의 꿈을 향한 의지를 꺾으려 했다.
민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그녀의 눈빛은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심처럼 차분하게 빛났다.
“저… 이번 캠페인은 제가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팀에서 논의하는 방향과는 조금 다를 것 같아요.”
그녀의 말은 회의실의 정적을 살짝 흔들었다. 그것은 단순한 의견 제시가 아닌, 그녀의 내면에 자리 잡은 다른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지를 조심스럽게 내비치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냉대와 무관심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를 옥죄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다. 당장 팀을 떠나겠다는 선언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그녀의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었다.
회의실 문을 연 민하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과 초조함이 그녀를 감쌌다. 등 뒤에서는 낡은 레시피 노트가 속삭이는 듯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녀를 기다려 온 것처럼, “진실을 찾아.” 민하는 이제 자신을 둘러싼 비밀의 소용돌이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 것이다.
민스베이크샵에 도착하자, 그녀는 서둘러 주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오븐을 바라보았다. 오븐은 마치 검은 구멍처럼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민하는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악마의 눈이 자신을 꿰뚫어 보는 듯한 섬뜩한 느낌에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천천히 오븐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낡은 레시피 노트에서 본 듯한 푸른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불꽃은 마치 그녀를 유혹하듯이 아름답게 빛났다. 민하는 홀린 듯이 불꽃에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앞에 환영이 펼쳐졌다. 끝없이 펼쳐진 책장, 그곳에는 수많은 레시피 노트들이 꽂혀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M’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노트가 빛나고 있었다.
민하는 자신이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선택해야만 했다. 미스터리에 뛰어들어 금단의 지식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현실에 안주하며 자신의 꿈을 포기할 것인가?
민하는 고뇌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이 미스터리가 가져올 결과를 두려워했다. 그녀의 선택은 앞으로 그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민하의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수수께끼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 수수께끼의 끝에는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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